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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베의 공정성
    띵낑/이성 띵낑 2016. 7. 2. 18:44

     학교 커뮤니티 분석을 하면서 '이 커뮤니티는 일베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하고 보니 일간베스트 사이트를 들어가 본적이 없었다. 주변에 일베 한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친구놈 얘기나 기사에서 보도되는 내용으로 추측할 뿐이었다. 자세히 알아야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 간 일간베스트에 들어가보았고(며칠 들어가 보았다고 일베를 안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베의 사상'이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일베의 사상
    국내도서
    저자 : 박가분
    출판 : 오월의봄 2013.10.30
    상세보기

    가볍게 읽을수 있다.

     

     일베를 정의할수 있는 단어들을 아주 많겠지만 나는 '공정성'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베는 개인이나 집단에 불공평한 특혜,성역을 주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부가 차벽 등으로 세월호 시위 강경진압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있었다. 이에 일간베스트에서는 노무현 정권 전경들의 시위 진압을 'fact'로 보여준다. 노무현 정권의 강경진압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박근혜 정부만 까내리는 불공정함을 지적한다.


    클릭하면 링크로 이동합니다.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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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베에서 말하는 공정성은 '이중성'이라는 단어로도 변용된다. 일간베스트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시위를 주도했던 여성단체의 공정성에 의문을 던진다. 강남역 살인사건 떄에는 분노했던 단체가 여성 피해자가 나온 신안 여교사 사건에는 침묵한다고 말한다.


    일베글 캡처(욕이 있어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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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성은 사회가 추구하는 사회적 정의 중의 하나다. 한 사안을 대할 때에 편향된 기준으로 잣대를 대서는 안된다. 일베에서 제기하는 팩트에 의한 문제제기는 편향된 기준을 바로잡으려는 합리적인 시도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적인 문제가 없는 것 처럼 조용한 것 보다 늘 문제가 나타나고 시끄럽게 토론하는 문화가 사회에 더 큰 발전을 가져온다. 일간베스트의 말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지만 그들의 생각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불공정할 수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일베의 공정함은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 간단히 보면 공정한 것은 두명이 사과 하나를 받았을 때 사과를 반 나누어 한쪽씩 나누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중 한명이 예전에 혼자서만 사과를 받아 먹었다면 한쪽씩 나누어 먹는 것은 공정하다 할 수 없다. 구조적인 불공평함을 해결하기 위해 불공정해 보이는 공정한 분배를 하는 경우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일베가 이중성을 폭로할 때에 '너희도 우리도 잘못했다. 너도 나도 찌질한 놈이다.' 같은 결론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론으로 어떤 논의도 더 진행해 나갈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진압을 이야기할 때에 '노무현 때도 그렇게 했으니까 똑같은 놈이다.'로 논의가 끝나서는 안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잘못된것은 인정하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담론이 지속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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